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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안의 봄

포토로그 마이가든



2010 세상은 변한다. 헛소리






 2008년 뜨거웠던 그 해 여름, 우리는 당장이라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바꾸고, 조중동을 망하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밤마다 거리로 나서던 촛불들은 기운이 빠졌고 그렇게 열기가 식었다. 힘없는 오합지졸 시민들의 목소리는 역시나 무의미한 줄로만 알았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그 상실감 마저 아득하게 잊혀져가고 있었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우파 정권이 좌파 정권이 되고, 보수 언론사가 망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로 알았다. 어제 지방선거의 결과 한나라당의 표밭으로 불러지던 경남에서 친노인사인 김두관씨가 도지사로 당선이 되었다. 부산의 해운대구 구의원은 세명 모두 진보신당이다. 권력이 진보세력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세상이 바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해 여름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은 촛불 대신 빨간인주를 들었다. 촛불을 들고 있었던 사람들이 바뀌었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꾸는 것. 
 

 한겨레 신문의 칼럼 중에서 유독 안 잊혀지는 한 문장이 있다. 민주주의는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적다, 많다의 문제라고. 우리는 하나의 민주주의를 더 얻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단 3% 안팍의 지지율을 얻었던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 말도 안되는 '몽상','이상'에 지나지 않았던 공약이 담론화가 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세계를 바꾼다'는 것이 하나의 지배체제를 또 다른 지배체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문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면, 고작 촛불을 드는 것으로 세상이 변하냐는 질문에 세상은 변했고 변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어졌다. 촛불을 드는 것으로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2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을 만큼 아주 더디긴 하지만, 그렇게 변하고 있다.

 

  

 cf. 굵은 글씨는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라는 독일의 비판이론가가 프랑스 68혁명에 대해 한 말에서 인용하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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